WORKS FURNITURE

차 스튜디오(CHA studio) 기획전
박기원 개인전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에 위치한 차 스튜디오(CHA studio)는 지난 2021년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관전으로 박기원 & 이인현 2인전인 『박기원이 이인현을 만났을 때』를 개최했습니다. 이후 차 스튜디오는 5차례의 기획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차 스튜디오는 2022년 첫 기획전으로 지난 3월 한 달간 청주시립미술관의 관장이셨던 홍명섭 작가의 개인전 『레벨-게임/레벨-로지(level-game/level-logy)』를 개최하였습니다. 차 스튜디오는 올해 두 번째 기획전으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박기원 작가의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를 개최합니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기원(1964년생)은 1989년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했다. 1990년 그는 리움미술관의 전신인 호암갤러리의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박기원은 1996년 가인화랑에서 『움직임』이란 타이틀로 처음으로 공간작업을 하고, 1997년 호주 멜버른의 컨템포러리 포토그래피 센터에서 『센스』라는 타이틀로 두 번째 공간작업을 했다. 이후 그는 서울의 아르코미술관과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그리고 취리히의 미키윅킴 컨텀포러리 아트와 베이징의 갤러리아 콘티누아 또한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의 313아트프로젝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박기원의 주요 그룹전은 다음과 같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한일현대미술의 단면전』, 2004년 마로니에 미술관의 『구름』,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2007년 리움 삼성미술관의 『한국미술 : 여백의 발견』, 2008년 몽인아트센터의 『Contextual Listening,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신호탄』,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의 단색화』, 2012년 OCI 미술관의 『순간의 꽃』, 2013년 부산시립미술관의 『한국미술 대항해 시대를 열다』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Reverscape』 그리고 싱가포르 현대미술파운데이션(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Singapore)의 『Daam-hua』.

2014년 독일 베를린 갤러리(East Side Gallery Outdoor Space)의 『Beyond the Border』와 상하이 미술관(SPSI Museum)의 『Empty Fullness』 그리고 2014 프랑스 갤러리(Galleria Continua)의 『Spheres 7』, 2015년 금호미술관의 『옅은 공기속으로』와 DDP의 『Esprit Dior』,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의 『레디컬 아트』와 제주도립미술관의 『생활』,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신나는 빛깔마당』, 국립현대미술관의 『수평의 축』.

박기원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청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과 개인 컬랙터들이 소장하고 있다.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차 스튜디오에서 개최될 박기원의 개인전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는 류병학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입니다. 박기원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일명 ‘아트-가구’ 28점을 전시합니다. 차 스튜디오는 이번 박기원 개인전을 아래와 같이 개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제목 :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
초대작가 : 박기원

전시작품 : <책상[탁자]>(2022) 4점, <책장[선반]>(2022) 4점, <2인용 의자>(2022) 6점, <소형의자> 8점, <소형선반> 6점 등 총 28점
전시기간 : 2022년 4월 10일 - 5월 10일

전시장소
차 스튜디오(CHA studio)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15번길 58
오픈시간
매주 목, 금, 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매주 월, 화, 수, 일 휴관)

전시기획 : 갤러리 R 객원큐레이터 류병학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없었다. 이것은 가구인가? 조각인가?”

만약 당신이 인천아트플랫폼 부근에 위치하는 차 스튜디오(CHA studio)를 방문한다면 일단 당황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차 스튜디오 1층과 2층 전시장에 가구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일종의 ‘대안공간’인 차 스튜디오가 경영난에 못 이겨 그만 가구점으로 변신이라도 한 것이란 말인가?

그런데 당신이 전시장에 진열된 가구들로 한 걸음 들어가 본다면, 그것이 가구인 것 같기도 하면서 조각작품으로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가구이면서 동시에 독특한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조각작품으로도 보인다고 말이다.

박기원은 가구이면서 동시에 조각작품을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로 부른다. 박기원은 ‘웍스 퍼니처’를 “작업가구(作業家具)를 의미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가 작업실에서 사용할 용도로 계획했고, 나의 협소한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싶은 가구에서 출발했다. 웍스 퍼니처는, 내가 생각하는 작은 작업실용 가구이다.”


박기원_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_차 스튜디오. 2022

이번 차 스튜디오에 전시되는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는 <책상[탁자]>(2022) 4점, <책장[선반]>(2022) 4점, <2인용 의자>(2022) 6점, <소형의자> 8점, <소형선반> 6점 등 총 28점이다. 그의 ‘윅스 퍼니처’는 “스틸 위에 아연도금을 한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스틸은, 무겁지만 부피감이 적고, 분해 조립이 편리하여 선택했고, 아연도금은, 스틸 본연의 재질을 그대로 부각하여 보여주는 방식이 좋을 것 같아 선택하였다.”

박기원의 ‘윅스 퍼니처’는 볼트 체결 조립식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dnjrt 퍼니처’는 해체 및 조립이 가능하다. 그 점에 관해 박기원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내가 생각하는 작업실용 가구는, 작업실 공간이 늘 부족하고 협소하여 규모는 작지만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구조의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기원_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_차 스튜디오. 2022

박기원은 ‘웍스 퍼니처’를 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였다고 한다. 그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합리적이고 튼튼할 것
2] 분해, 조립이 가능할 것
3] 부피가 작을 것[조립, 분해했을 때]
4] 장식이 없고 실용적일 것
5] 작업실에서 사용 가능할 것
6]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을 것
7] 구조는 가장 단순할 것


박기원_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_차 스튜디오. 2022

어느 가구 디자이너 나에게 말했다.
“가구들 중에 테이블과 의자가 디자인하기 가장 힘들다.”

왜냐하면 테이블과 의자는 상판과 다리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박기원은 테이블과 의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육성을 직접 들어보자.

“오래전부터 '가구'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가구들이 미니멀하게 작업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가구' 작품을 작업할 기회가 왔어요. 그래서 이번에 차 스튜디오에서 '가구 작품'을 전시하게 된 셈이죠.”

관객이 차 스튜디오로 들어서면 무엇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조각작품들을 만난다. 그것은 다름아닌 박기원의 <2인용 의자>들이다. 그것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줄로 각각 3점씩 진열되어 있다. 그것이 눈부신 것은 조명 탓도 있겠지만, 그것이 박기원의 '가구' 작품은 스틸에 아연도금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것이 아니다. 그는 ‘웍스 퍼니처’를 소량으로 제작했고, 스틸에 아연도금도 수공으로 작업했단다. 따라서 스틸에 아연도금이 균일하게 되지 않고 오히려 손맛을 드러나게 하였다. 그는 ‘웍스 퍼니처’를 작업대 위에서 제작하면서 스틸에 상처 난 흔적들을 은폐시키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도록 하였다.

만약 관객이 박기원의 ‘가구-작품’들 주변을 돌면서 본다면, 테이블과 의자의 상판 가장자리 부분과 내부 사이에 다른 컬러를 보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스틸 상판 가장자리 부분은 은색으로 보이는 반면, 상판 내부는 진하게 보인다고 말이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는 무지개색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테이블과 의자의 상판 가장자리 부분과 내부 사이에 나타나는 다른 컬러는 흥미롭게도 마치 누군가 의자에 앉아있다가 방금 일어나서 생긴 사람의 온기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는 언 듯 보기에 가볍게 보인다. 하지만 관객이 그것을 두 손으로 들고자 한다면, 그것이 열라 무거운 스틸로 제작된 것이란 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박기원_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_차 스튜디오. 2022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
가구이면서 작품인 ‘리빙 퍼니처(Living Furniture)’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를 ‘리빙 퍼니처(Living Furniture)’로 부른다. 그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다양한 미술이 혼재하는 일명 ‘다원주의’와 ‘급진적인 미술(radical art)’이 그것이다.

류 씨는 급진적인 미술로 ‘퍼블릭 아트(public art)’와 ‘리빙 퍼니처’를 들었다. 그는 ‘퍼블릭 퍼니처’를 우체통이나 공중전화, 공중화장실, 버스정류장, 화단, 분수대 등 도시학에서 말하는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에 흔히 미술계에서 말하는 ‘공공미술(public art)’를 접목시킨 용어라고 말한다.


박기원_자-넓이(Ruler-Width)_스테인리스스틸 위에 도장, 마천석_서울역 광장. 2003

따라서 ‘퍼블릭 퍼니처’는 기존의 일상세계와 단절된 미술작품을 일상세계로 돌려보내는 일종의 ‘가구-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구-작품’이란 표기는 시민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가구로서 실질적인 ‘기능’도 하지만 동시에 ‘작품’인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흔히 '미술작품' 하면 '손대지 마세요!'라는 금지문을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퍼블릭 퍼니처’는 오히려 손으로 만져야만 혹은 당신의 이쁜 엉덩이로 앉아야만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공공미술작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퍼블릭 퍼니처’는 일종의 ‘생활 속의 아트(art in life)’을 지향하는 셈이다. 류 씨는 ‘퍼블릭 퍼니처’의 구체적인 사례로 서울역 역사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기원의 <자-넓이>(2003)를 들었다.


박기원_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_차 스튜디오. 2022

류 씨는 ‘리빙 퍼니처’를 기존의 ‘홈 퍼니처(home furniture)’에 공예에서 말하는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를 접목시킨 용어라고 말한다. 따라서 리빙 퍼니처는 일상생활에서 실종된 '기능'을 부활시키는 일종의 '가구-작품'이다. 그것은 살림살이이면서 동시에 작품인 생활 속에서 호흡한다. 류 씨는 박기원의 ‘웍스 퍼니처’야말로 ‘리빙 퍼니처’에 적합한 사례라고 본다.

‘퍼블릭 퍼니처’와 ‘리빙 퍼니처’는 한결같이 일상품으로 기능도 하면서 동시에 미적 작품이라는 이중적인 뜻을 지닌다. ‘퍼블릭 퍼니처’가 공공영역에 설치되는 공공작품이라면, ‘리빙 퍼니처’는 사적 공간에 비치되는 사적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흔히 우리는 미술작품을 고정된 '고유한' '순수한' 절대적인 것으로 보았다. 허나, 미술작품은 삶처럼 변화한다. 장구한 우리 미술이 생활 속에서 삶으로부터 개념화된 것처럼 말이다. 박기원이 말했듯이 그의 ‘웍스 퍼니처’는 “작업실에서 사용할 용도로 계획했고, 나의 협소한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싶은 가구에서 출발했다.”

새로운 미술 출판문화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박기원 ‘전자-도록(digital-catalogue)’

출판사 케이에이알(KAR)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한글판 전자도록을 총 18권 발행하였다. 출판사 KAR의 전자도록들은 그동안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가 집필한 12명 작가(김태헌, 김해민, 류제비, 손부남, 손현수, 안시형, 이기본, 이유미, 이현무, 장지아, 하봉호, 허구영, 홍명섭)의 작가론들과 일부 작가들이 직접 집필한 일종의 ‘전자_아트북(Digital_Art Book)’이다.

출판사 KAR은 미술계에 새로운 출판문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는 “‘전자-도록’의 도래는 출판문화의 변화를 넘어 질적인 미술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출판사 KAR은 이번 차 스튜디오의 박기원 개인전 『웍스 퍼니처(Works Furniture)』를 위해 박기원 작가의 전작들과 함께 미술평론가 류병학 씨의 ‘박기원론’을 수록한 전자도록 『텅 빈 공간과의 대화』를 발행한다. 출판사 KAR에서 발행한 전자도록은 4월 8일부터 온라인 서점들(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밀리의 서재)에서 구매 가능하다.